도심 한복판 ‘1급 발암물질’ 석면 방치 적발…“업체 신고에만 의존”
2020-07-08
[앵커]
1급 발암물질 석면은 그 위험성이 높아 엄격하게 관리돼야 하는데요.
하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 공사현장에선 석면을 마구잡이로 해체해 방치했다가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이곳에서 석면 방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재개발 지역, 높은 가림막 안, 공사 현장은 멈췄습니다.
지난달 2일, 노동부 현장점검에서 석면 부실 관리가 적발돼,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김미자/상도4동 주민대책위원장 : "땅에 그냥 집하고, 슬레이트하고 벽돌하고 같이 뒤섞여 있어요. 그냥."]
당시 철거된 주택 모습입니다.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공기 중 석면이 날리는걸 막기 위해 철저히 포장해 폐기해야 하지만, 부서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공사업체는 10여 년 전 철거된 석면이 이번에 발견된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김희준/시행사 대표 : "기존에 존치돼 있던 가옥에서 일반폐기물 작업을 하다가 바닥에서 석면이 나온 겁니다."]
집이 헐린 주민들 말은 다릅니다.
최근에도 일부 주택은 석면 분리작업이 없었다는 겁니다.
[서울 상도동 주민/5월 16일 철거/음성변조 : "허연 석면도 엉망진창이고. 그냥 폭삭 내려앉혀 놨어요."]
현장 주변엔 주택과 학교 등이 밀집해 있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이런 사실조차 모릅니다.
[서울 상도동 주민 : "아기 키우는데 안 좋은 게 나오면 좀 불안하기는 한데..."]
이 지역은 2008년 재개발 추진 이후 10년간 석면이 방치돼 있었습니다.
2017년 15톤가량을 치웠지만, 올해 공사가 재개되면서 또다시 석면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업체 측 신고에 의존하는 석면 관리, 감시 체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 "감리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고 있어요. 구조적으로 철거, 건설 이런 것과 얽혀 있는 일종의 이해 당사자인데 마치 감시하는 것처럼
노동부는 석면업체와 감리업체를 모두 교체하고, 공사 현장에 대한 석면 전수조사를 다시 실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출처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88312&ref=A